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읽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대학교 1학년 때, 인문학 강좌의 추천 도서 목록에 있었는데, 당시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저에게 선생님의 깊이 있는 통찰력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저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책의 두께에 압도당했고,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읽는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선생님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세상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매료되었다. 선생님의 삶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담론이었고, 그 담론은 저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여러 강의와 글들을 엮어 선생님의 삶의 철학과 사상을 보여준다. 특히 `강의`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들과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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